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[ 거목 ]

 

 

 

달은 이전보다 더욱 흐려졌다. 적막만이 감도는 길목을 조심해서 오른다.

바람에 나뭇잎이 부딫히는 소리만이 간혹 울린다.

저번과는 반대쪽으로, 끊길 듯 말 듯한 길이 어렴풋이 남아있어 따라 올라갔다.

 

본격적인 산의 중심지다.달빛은 여전히 숲 속에 닿지 못했고, 눈은 점점 암흑에 익숙해져간다.

바스락. 밟히는 나뭇잎은 요란하게 부숴졌다.

 

무작정 걷다가, 조금 밝아진듯한 느낌에 고개를 들었다.

 

한 사람이 끌어안아도 남을 정도로 커다란 나무가 나타났다.

늘어진 가지 사이로 흐린 달빛이 은은하게 떨어진다.

언뜻 보기에도 긴 세월이 느껴지는 커다란 나무.

오래 전 신목으로라도 모셔진 모양인지 부적을 꿴 줄 몇개가 기둥을 감싸고 있다.

" 왜 자꾸 소란을 피우는 거야?"

 

 

 

이름 모를 이매망량
[ HP: - / ST: - ]

 

몸에서 빛이 나는 이매망량. 주로 모여서 큰 나무 위에 산다.

사람에게 해를 끼치지 않고 자기들끼리 어울려 사는 것을 좋아하는 모양.

미로찾기 따위의 문제를 아주 좋아한다.

 

이매망량이 내는 문제를 모두 해결하자, 그들은 우리에게 핵을 넘겨주었다.

앞으로 하나 남았다. 조금만 더 힘내자.

 

 

결계의 핵 [ 2 / 3 ]

기밀 문서 [ 1 / 3 ]
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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